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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뭄, 왜 전국 최초 재난사태로까지 번졌을까?

factalgorithm 2025. 8. 31. 16:26

강릉이 전국적인 물 위기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며 생활용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정부는 처음으로 ‘가뭄’을 이유로 재난사태를 선포했고, 주민들은 일상에서 제한급수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1.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9%로,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 강릉시는 계량기를 75% 잠그는 2단계 제한급수까지 시행했다.  
3. 전국에서 소방차 71대가 투입돼 하루 3천 톤 가까운 물을 공급하는 상황이다.  

이번 가뭄의 원인은 단순한 강수 부족이 아니다. 올여름 강릉의 6~8월 누적 강수량은 187.9mm로 10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동 지역 특유의 기후 특성과 맞물려 저수지는 빠르게 말라붙었고, 급수 차질은 관광·외식업·숙박업 등 지역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는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농업용수 공급 중단으로 가을배추와 무 재배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는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강릉시는 소방차 급수, 인근 하천 양수장 설치 등으로 위기를 버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강릉은 대형 댐이 없어 소규모 저수지에 의존하는 구조라 가뭄에 취약하다. 게다가 9월 초순 강수량이 5mm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보돼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사실상 공급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강릉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물 부족은 전국적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 저수지 운영 개선, 지하수 관리, 해수 담수화 검토 등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하다. 강릉의 가뭄은 곧 우리의 가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