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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꽃섬 갯벌서 순직한 해경 이재석 경사…영웅적 희생과 조직 논란

factalgorithm 2025. 9. 15. 16:26

2025년 9월, 인천 옹진군 영흥도 꽃섬 갯벌에서 발생한 구조 활동 중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34)의 순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을 뒤흔든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 청년 경찰관이 타인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안전을 내던졌다는 점에서 국민적 애도를 불러왔지만, 동시에 해경 내부의 규정 위반과 대응 지연 의혹이 드러나면서 진상 규명 요구가 커지고 있다.  


1. 이재석 경사는 고립된 중국인을 구하기 위해 홀로 출동해 부력조끼를 벗어주며 구조를 시도하다 순직했다.  
2. 순직 후 국내와 중국에서 대규모 애도가 이어졌다.  
3. 그러나 동료 해경들의 폭로로 출동 규정 위반, 지원 지연,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은 9월 11일 새벽 시작됐다. 드론 순찰업체가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발견했고, 인천해경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사가 홀로 현장에 출동했다. 규정상 2인 1조 원칙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부력조끼를 노인에게 건네며 구조에 나섰지만, 새벽 3시 27분 무전이 끊긴 뒤 실종됐다. 오전 9시 41분, 꽃섬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그는 끝내 순직했다.  

영결식은 9월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열렸고, 유가족과 동료, 관계기관 인사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 경사를 1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으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했다. 국민들은 온라인에서 ‘영웅 경찰관’이라 부르며 추모 물결을 이어갔다.  

애도는 국경을 넘어 확산됐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으며, 중국 언론은 그의 희생을 “숭고한 인도주의적 행동”이라고 보도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국적을 초월한 영웅”이라는 메시지가 쏟아졌고, 관련 키워드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사건이 정리되기도 전에 내부 폭로가 터져 나왔다. 동료 해경들은 첫째, 2인 1조 출동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둘째, 이 경사가 무전으로 수차례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제 지원은 13분이나 늦게 출발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셋째, 사건 직후 상부가 “영웅으로 포장해야 하니 입을 다물라”는 식의 함구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해경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인천해경과 해양경찰청은 “은폐 의도는 전혀 없다”며 함구 지시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긴급 상황에서는 단독 출동도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으며, 당시 인력 부족과 야간 근무 여건이 겹쳤던 특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원 지연 역시 ‘시간 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양경찰청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단을 꾸려 무전 기록, CCTV, GPS 이동 경로 등을 확보해 출동 지시 과정과 지원 요청 처리 상황을 검증 중이다. 결과에 따라 책임자 문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석 경사의 죽음은 개인의 희생을 넘어 제도와 조직의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국민과 중국 사회가 함께 그의 헌신을 기렸지만, 동시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투명한 진상 규명이 요구된다. 해경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