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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도심 11만 명 집회, 이민 갈등·생활고·정치 불신이 폭발한 영국 사회의 단면

factalgorithm 2025. 9. 14. 02:51

2025년 9월 13일, 런던 한복판이 거대한 인파로 뒤덮였다. ‘Unite the Kingdom’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약 11만 명이 모였으며, 한국 시간으로는 14일 새벽 0시 40분에 진행됐다. 단순한 거리 시위를 넘어 영국 사회의 균열과 불안정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1. 런던 도심에 11만 명이 운집했다.  
2. 영국의 이민 갈등과 생활고가 결합했다.  
3. 국제적 사건까지 언급되며 긴장이 고조됐다.  

집회의 중심에는 극우 성향 인물로 알려진 토미 로빈슨이 있었다. 그는 반이민, 반이슬람 구호를 오랫동안 외쳐온 인물로, 이번에도 “영국을 되찾자”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그의 주장에 호응하는 군중이 목소리를 높였고, 맞은편에서는 “Stand Up to Racism”을 내건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1,600명을 투입해 두 집회를 분리했으나 일부 충돌이 발생했고, 9명이 체포됐다.  

주목할 점은 이번 집회가 단순히 국내 이슈로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부 연설자들은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언급하며 “자유를 말했기에 희생됐다”는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영국에서도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번 런던 시위가 영국 내부 문제를 넘어 세계적 자유 담론과 연결되었음을 보여준다.  

영국 사회의 불안은 이민 문제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영불 해협을 건너는 소형 보트 입국자는 2025년 8월 기준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7%가 “이민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절반 가까이는 “이민자가 지나치게 많다”고 답했다. 정부의 이민 정책은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경제적 압박도 이번 집회의 배경이었다. 2025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8% 올랐고, 주거비를 포함한 CPIH는 4.2%에 달했다. 특히 임대료 급등은 서민 생활을 직접적으로 압박했다. 같은 해 5월 조사에서 저소득 가구의 37%가 공과금이나 대출 상환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평균 연체액은 1,380파운드에 이르렀다. “내 월세를 누가 올렸는가”라는 구호는 영국 서민층의 분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 역시 갈등을 확대시켰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사회는 ‘정체성 회복’과 ‘다문화 사회’ 사이에서 방향을 잃었고,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그 공백을 극우 성향 단체들이 메우면서 대규모 집회로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영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도 극우 성향 시위와 정당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영국의 11만 명 집회는 이러한 유럽 극우 성장 흐름과 맞물린 국제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런던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는 영국 사회의 다양한 균열이 한자리에 모인 결과였다. 이민 갈등, 생활고, 정치 불신, 국제적 사건까지 서로 얽히면서 단순한 극우 집회를 넘어선 대규모 사회 현상으로 발전한 것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정치권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갈등을 완화할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같은 규모의 시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온다면 사회적 긴장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번 런던 집회는 현대 영국에서 극우 시위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영국 사회가 직면한 불안정성이 얼마나 깊은지를 드러내며, 국제 사회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사건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