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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지역 개발과 환경 갈등 격화

factalgorithm 2025. 9. 11. 14:23

2025년 9월 11일, 서울행정법원이 새만금 신공항 건설의 핵심인 기본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지역사회와 정치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판결은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수요 예측의 신뢰성, 정치적 추진 배경까지 다시 조명되는 계기가 되었다.  


1. 법원은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을 내렸다.  
2. 조류 충돌 위험과 환경영향평가 부실이 주된 사유였다.  
3. 무안공항 수요 부족과 정치적 배경 논란이 결합된 결과였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그동안 전북 지역 개발의 상징적 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정치 논리로 밀어붙인 대표적 개발사업”이라는 비판이 다시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새만금 공항은 여러 차례 총선·대선에서 반복적으로 공약화되며 지역 표심을 겨냥한 정치적 성격이 짙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으며 사업이 급물살을 탔지만, 당시에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는 대규모 국책사업에서 경제성 검증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제도다. 새만금 공항은 이 과정을 건너뛰며 추진됐지만, 이는 ‘균형발전 명분을 앞세운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무안공항조차 이용객 부족으로 운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또 다른 국제공항을 짓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에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새만금 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구 180만 명 수준의 전북 지역에서 안정적인 국제선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워, 개항 후에도 노선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새만금 공항이 건설된다 해도 “적자 공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에서 법원이 주목한 부분은 환경과 안전이었다. 건설 예정지인 수라갯벌은 멸종위기종과 철새의 주요 서식지로 국제적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다. 연구 결과, 조류 충돌 위험이 무안공항보다 수백 배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이러한 위험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점이 판결의 결정적 근거가 되었다. 행정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이미 2021년 기본계획 고시 이후 소송단을 꾸려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1300여 명이 참여한 집단소송은 단순한 여론 차원을 넘어 실제 법정에서 판결을 이끌어낸 드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환경영향평가 부실, 입지 타당성 부족, 항공 안전 위협 등이 소송의 주요 근거였고, 법원은 상당 부분을 인정했다.  

찬성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은 그간 국가 균형발전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이 뿌리 깊으며, 새만금 개발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시각이 존재한다. 따라서 정치권과 지자체는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항소와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약 공항 건설이 무산되면 항만, 산업단지, 관광단지 등 연계된 대규모 개발 계획이 줄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 측은 판결을 환영하며, “정치적 논리로 추진된 개발 사업의 한계를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기후 위기 시대에 항공 수요 확대를 전제로 한 개발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세금으로 운영되는 적자 공항이 또 하나 늘어나는 것은 국민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반발이 크다.  

법원의 이번 판단은 1심 판결이므로 향후 항소심과 대법원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본계획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한 이상, 단순한 보완으로는 사업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만금 공항 논란은 단순한 지역 개발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가 직면한 과제를 드러낸다. 경제성과 환경 보전, 지역 균형발전과 정치 논리, 그리고 안전성 확보라는 세 가지 축이 충돌하는 복합적 사건인 것이다. 이번 판결은 앞으로 대규모 개발사업 전반에서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지, 그리고 환경과 안전을 어디까지 우선해야 할지를 묻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